CHULSOO'S WORLD
열람 주의
이 문을 여는 순간, 당신이 상상했던 공연은 변질될 수 있다.
이곳에는 무대에서 말하지 않았던 나의 생각들이 담겨 있다.
그것이 작품의 정답은 아니다. 하지만 한 번 알고 나면, 이전과 같은 눈으로 공연을 바라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.
그래도 열어보겠는가?
YOUNGGAM 08 · 바리
← 전체 목차제 03장
한 사람, 두 개의 시간
〈바리〉에는 두 명의 무용수가 등장한다.
그러나 그들이 표현하는 인물은 한 사람이다.
젊은 바리와 노년의 바리.
정금희와 변상아는 실제 모녀 사이다.
나는 이 두 사람이 한 인물의 서로 다른 시간을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
실제 모녀가 가진 닮음과 세월의 차이. 그것을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로 보여주는 것이다.
노년의 바리가 젊은 바리를 바라본다.
이미 살아온 시간이 아직 살아보지 않은 시간과 마주한다.
나는 그렇게 시간이 서로 겹치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.
삶은 앞으로만 흐르는 것 같지만, 우리는 종종 과거의 자리로 돌아간다. 비슷한 선택을 하고, 같은 관계를 반복하고,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삶을 다시 살아가기도 한다.
나는 그 반복을 카르마처럼 생각했다.
그런데 공연을 마친 뒤, 두 바리가 같은 인물이라는 사실이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
내게는 너무도 당연한 설정이었다.
내가 알고 있는 것과 무대에서 보이는 것은 달랐다.